[아는 기자]가상화폐 수상한 송금…이재명 연루설 배경은?

2022-10-11 172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철중 기자 나왔습니다.

Q. 김 기자, 여권에서 지난 정권 인사들과 가상화폐, 그리고 북한, 이 세 고리를 엮어서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하는데요. 일단 지금 실제 수사가 이뤄지고 있나요?

네,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하고 있는데요.

가상화폐를 이용한 수상한 외환 송금이 포착된 게 발단이 됐습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환전한 돈이 국내 은행을 거쳐 달러로 홍콩과 일본 등으로 빠져나간 겁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규모만 10조 원이 넘다보니 검찰 뿐 아니라 금융감독원과 국정원, 심지어 미국 FBI까지 공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국민의힘 측은 이 돈이 결국 대북 송금 등 불법적인 일에 사용됐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거죠?

예, 국민의힘은 이 돈이 북한과 관련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미 석 달 전부터 국회 상임위를 통해 대북 송금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윤한홍 / 국민의힘 의원 (지난 7월, 국회 정무위) ]
"북한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혹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러면 국정원 쪽에서도 이걸 조사하고 있습니까? 이게 영원히 묻혔을 수도 있을 거다, 정권 교체가 안 됐으면. 그런 생각까지 든다고요."

Q. 사실 이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은 건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질타하면서 제기한 의혹 때문인데요.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때 북한 가상화폐 연루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건데요. 이건 앞의 의혹과 별개인 건가요?

네, 현재로서는 두 사안의 연결고리가 밝혀진 건 아닙니다.

김 의원이 언급한 것은 '버질 그리피스 사건'인데요.

그리피스는 북한에 암호화폐 기술을 전수한 혐의로 미국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입니다.

Q. 김의겸 의원이 미국 검찰이 수사한 거라고 자료를 흔들던데, 미국 검찰이 수사하는 내용에 이재명 대표가 등장하는 건 아닌거죠?

네, 이 대표 이름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미국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수사자료인데요.

자료에는 그리피스가 2018년 6월 한국 내 조력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이 들어있는데 거기에 "서울시장과 성남시장이 북한에 암호화폐 시설을 만드는데 관심이 크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메일 수신 날짜가 2018년 6월인 점을 감안하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지칭한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입니다.

Q.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켰다는 이야기도 나오던데, 김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게 실수입니까? 아니면 무슨 의도를 가진 겁니까?

김 의원, 국회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6일)]
"한동훈 장관님이 이걸 봤다면 대단히 입맛이 당겼겠다, 구미가 당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김 의원과 직접 통화해서 의도가 뭐냐고 물었는데요.

실수는 아니고, 한동훈 장관의 행태를 꼬집기 위한 거였다고 했습니다.

"한동훈 장관이 미국 수사기록에 이 대표가 언급된 사실만 가지고, 검사 본색을 드러내며 미국 출장까지 간 것이 문제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한 장관이 그리피스와 이 대표를 엮어서 표적 수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입니다.

Q. 국민의힘이 오늘 이야기하는 걸 보면 앞으로도 계속 문제를 키울 것 같군요.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궁금하고요.

검찰은 가상화폐 관련 외환송금 수사 과정에서 10조 원이 넘는 자금의 출처를 확인하고 있는데요.

이와 별도로 이재명 대표의 측근이자 이미 구속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수사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 전 부지사와 대북사업을 추진했던 아태평화교류협회에서 코인 사업을 추진했다는 진술들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이들이 추진하려던 사업이 북한과 어떤 식으로 연관되어 있는지도 수사될 것으로 보입니다.